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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진단]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제2의 오일쇼크 오나? 최신 동향과 세계 경제 전망 총정리
2025년 6월, 전 세계의 눈이 다시 한번 중동의 좁은 바닷길, 호르무즈 해협으로 쏠리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지역적 분쟁을 넘어 세계 경제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벌써부터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등 그 파장이 현실화하고 있다.
◆ 일촉즉발의 중동, 이란은 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외치나
사건의 발단은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이었다. 이에 대한 반발로 이란 의회는 즉각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법안을 가결했다. 아직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최종 결정이 남았지만, 봉쇄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언급된 것만으로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폭이 약 50km에 불과한 좁은 해협이다. 하지만 이곳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25%,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된다면, 전 세계적인 원유 공급망 마비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이란이 이처럼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자신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비대칭 전력으로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세계 경제의 반응과 전망: "유가 150달러" 비관론 대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국제 사회는 즉각 반응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등 국제 유가는 발표 직후 3~4%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미국은 즉각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가 이란에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미국은 현재 중동 지역에 막강한 해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란의 실제 봉쇄 시도는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심지어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유가 급등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이는 각국의 금리 인하 계획을 지연시켜 글로벌 경기 침체를 심화시키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되살릴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물론,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99%에 달하는 우리나라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과 정부의 대응
한국은 수입 원유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우리나라 경제에 그야말로 직격탄이다. 당장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생산비용 증가가 우려된다. 이는 제조업, 건설, 해운 등 주요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수급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유가 상승에 편승한 시장 교란 행위를 단속하고, 에너지 수급 위기 발생 시를 대비한 비상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전면적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도, 과거 유조선 나포나 기뢰 설치 같은 제한적인 도발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단기적인 충격에 대비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미국과 이란의 날 선 대립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위협은 당분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의 기민한 대응과 함께, 우리 경제 주체들 역시 다가올 위기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